임신 28주째 임산부 오카미 입니다. 날이 더워서 하루하루가 힘드네요. 😐
가끔 이것저것 블로그를 읽다보면 일본 산부의과 의사들이 한국에 비해서 냉정하고 좀 차갑다?!고 느끼시는 분들이 있는거 같아요. 그래서 저의 경험에 대해서 써보려고 합니다.
하긴 저도 돌아보면 좀 그런거 같기는 하네요. 한국엔 안가봐서 비교는 할수 없지만 한국 드라마에서 임신확인하러 병원에 갔을때 장면이랑 비교해봐도 많이 달랐던거 같아요. 특히나 처음이 더 그랬던거 같아요.
처음에 혼자서 임신 테스트기를 써서 임신인걸 알고 병원에 갔을때 아가집이 거의 점으로 보였을때는 의사의 반응은 제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어요. 마지막 생리가 언제냐를 물어서 기계적으로 주수를 말해주고 다음에 자궁안에 아기집이 있는지 확인하러 오라고 했죠.
자궁안에 아기집이 확인이 된후에도 별 반응이 없었고, 그 다음에 심박이 확인되었을때 저는 너무 너무 기뻤지만 여전히 의사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어요. 뭐 워낙 많은 환자를 대해서 그러는걸까? 라고 생각했죠.
실제로 출산을 할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을땐 좀 다를까 했는데 여전히 의사들도 간호사들도 덤덤하게 검사만 해주었어요. 몇번을 그런식으로 지나갔죠. 저랑 Jay 성격상 뭐 검사만 잘해주면 된다고 생각해서 그닥 신경이 쓰이는 편은 아니었지만 그래서 너무 하다 싶을정도로 감정이 없어 보이고 담백했어요. 😯
아기가 어느정도 크고 처음으로 아기를 자세하게 검사할때가 오는데 그때 아기의 목뒤의 두께를 검사하더라고요. 몇번을 다시 재보면서 고개를 갸우뚱하는거 같기도 하고 보는 사람을 불안한게 하는 반응이었죠. 저도 Jay도 불안해하면서 보고 있었어요. 심장이 어찌나 쿵쾅거리던지…. 😥
의사쌤이 결국은 원장 의사쌤을 불러와서 확인하더라고요. 원장 의사쌤이 여기저기 재고 나더니 괜찮다고 정상이라고 해서 안심했죠. 그날 처음으로 자세하게 검사한 후에야 “축하합니다” 하고 하면서 모두들 웃어주었어요. 😆 처음으로 보는 웃는 모습이었던거같아요.
임신하기 전까지는 몰랐는데 임신은 산넘어 산이더라고요. 하나 클리어 하면 다음에 또 하나 걱정할것이 생기고 불안하고, 생각보다 유산하는 케이스도 적지 않고, 아기가 건강한지 늘 걱정되고… 😕
임신은 너무나 기쁜 일이기에 임신을 알고난 엄마와 아빠는 너무 기쁜 마음에 들떠 있을거예요. 저희도 그랬고요. 하지만 임신 초기에는 너무나 많은 리스크가 있지요. 제 추측으로는 그런 임신 초기에 의사들이 너무 같이 들떠서 좋아해주면 엄마아빠는 더 들뜰것이고 그러다가 만일에 잘못되면 엄마아빠의 슬픔이 너무 클것 같아서 일부러 어느정도 아가가 클때 까지는 냉정한 태도를 취하는거 같아요. 꼭 그렇게 까지 해야하나? 하시는 분도 있으시겠지만, 저는 어느정도는 이해는 가네요.
그 후로는 많이 부드러워지고 잡담도 해주고 웃어주기도 하고 해요. 그래도 아마 일본사람들의 특유의 분위기라고 해야할까 그렇게 들뜬 분위기는 아니예요. 저한테는 오히려 그런쪽이 맞는거 같기도 하네요.
남은 임신기간도 화이팅 하겠습니다!!! 😀
Okam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