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유학을 생각하는 분들에게..

2005년 3월 28일 비오는 나리타공항에 내렸던게 엊그제같은데
벌써 12년이란 세월이 흐르고 결혼도 하고 한 아이의 아빠가 되려고 하고있습니다.

2005년 그당시 꿈 많고 겁 없던 Jay였습니다.
지금은 꿈도 많고 겁도 많아졌지만..ㅋㅋ

암튼 12년이란 세월이 훌쩍 지났습니다.

간략하게 제 소개를 하자면
저는 고등학교를 한국에서 나왔고 일본에서 대학을 다녔으며 그리고 직장생활… 현재에 이르렀습니다.

오늘 저의 고교시절 은사님께서 잘지내냐고 연락이 와서 제자 중에 일본 유학을 생각하는 아이가 있기에
저에게 질문을 하고싶다며 전화통화를 하게 되어 이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점심시간을 이용한 한시간의 통화…

왜 일본에 오려고하냐는 질문에
고등학교 2학년이고 일본어는 히라가나밖에 모르지만
일본여행은 몇번와서 말은 할수있다는 아이.
한국이 앞으론 더 살기 힘들거같아서 일본에 가서 살고싶다는 아이.
외국대학이 멋있어보여 가고싶다는 아이.

그리곤 학생에게서 폭풍 질문은 받습니다.

어학원 1년다니면 대학을 갈수있나요?
어학원 학비는 얼마인가요?
취업은 진짜 잘되나요?
일본 사람들이 차별 안하나요?
형은 연봉이 얼마인가요?
대학교 가기 쉽나요?
대학교 학비는 얼마인가요?
집 값은 얼마인가요?

네이버 지인식에 나올 법한 질문이 수도없이 나왔습니다..
아는 만큼 대답은 해주었습니다만…
참으로 겁 없고 용기있는 학생이었습니다…
2005년 당시 저와 참 비슷하다고 느꼈습니다.

아마 저 위의 질문은 유학이란걸 생각하는 모든사람이 한번쯤은 생각해 볼만한 질문? 궁금증 일수있을텐데요
일단 저 질문에 답을 써보겠습니다.

Q:어학원 1년다니면 대학을 갈수있나요?
A:갈수는 있습니다. 아무 대학이나 가는게 목표라면..

Q:어학원 학비는 얼마인가요?
A: 검색해서 알려줌 동경 약 6개월에 200~300만원

Q:취업은 진짜 잘되나요?
A:한국보단 잘된다고 생각합니다. 대기업을 무조건 들어갈수있는건 아닙니다만…

Q:일본 사람들이 차별 안하나요?
A:글쎄요..저는 크게 느껴본적은 없는거같아요

Q:형은 연봉이 얼마인가요?
A:일본 오면 알려줄게요.

Q:대학교 가기 쉽나요?
A:글쎄요… 뭐가 쉽고 뭐가 어려운지 모르겠지만 외국인전형이기때문에 한국보단 쉽게 유명한학교로 갈수는 있습니다.
수업을 따라가기가 힘들어서그렇지….

Q:대학교 학비는 얼마인가요?
A:과마다 다르고 학교마다 다르겠지만 사립은 1년에 1000만원정도고 국립대는 400-500만원정도 ..
근데 외국인중에 100% 다 내고 다니는사람도 그리 많치는 않을거에요 약간의 장학금이 있기떄문에..

Q:집 값은 얼마인가요?
A:한국이랑 비교한다면 비쌀수도있는데 약 30제곱미터(10평정도?)일경우 동경에서 교통이 편리한곳에선 약 60만원~80만원 사이일듯합니다.
더 싼곳도 많고 비싼곳도 많은데 저정도가 보통일듯..

이정도의 대답을 해줬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질문으론
Q:본인이 일본에가면 잘 적응할수있을까요?
이 질문이 엄청 어려웠는데 ㅋㅋㅋ
A:후배님의 인생에서 1년 외국에 투자해보는건 난 아주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돈 지랄일수도있는데 한국에서 술마시며 돈지랄 하느니 외국에 나와서 돈지랄하는거나 비슷비슷할수있다.

그리고 혹시 굳이 일본이 아니여도 된다면 ….영어권으로 유학을 가라 라고 말해주었습니다.ㅋㅋㅋ

이 글을 읽고 계신분들은 분명 어떤 형태로든 유학이란 키워드로 검색을 하시고 오셨을 가능성이 큰데.
인생에 한번 외국에 살아보는건 참 유익한것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어찌되었던 큰 경험이거든요.

그리고 부모곁을 떠날수있는 용기에 큰 박수와 응원을 하고싶습니다.
집에 돈이 없어서 유학은 꿈도 못꾼다는 분들…
한국이 더 많이 들수도있어요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어학원에 다니실 전제로 유학을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그것도 잘 생각해보셔야합니다.

어학원이란곳이 외국인들만 모아놓고 일본어를 하기때문에
한국사람은 어순이 비슷한 일본어를 금방 외우고 한자만 좀 외우면 초반엔 엄청 수월하게 배울수있는데
서양사람들이랑 섞여서 수업을 하다보면 지루해질 가능성이 많습니다..

그러니 어학원은 최대한 짧게 다닌다는 생각으로
일본생활 경험을 해야하니 한 3개월?혹은 6개월만 하시는걸 추천드리고
나머지는 다 한국에서 배워오시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일본에선 배운걸 사용하고 듣기연습한다고 생각하시는게 가장 좋습니다.

그 나라에 산다고 무조건 언어가 자연스럽게 늘어나는건 아니니 꼭… 한국에서 열심히 공부해서 오시는걸 강추해드리고싶습니다.
아….오카미가 일본어 영어 한국어를 잘하는데 저에게 아주 충격적인 말을 했습니다.
제가 예전에 영어권에 어학연수 다녀오고싶다고 얘기를 꺼낸적이있는데….
여기서 안되는 놈은 어딜 가도 안된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명심하세요!
지금 안되는게 어딜 간다고 되는게 아닙니다!!!!!!ㅠ.ㅠ

마지막으로
유학을 생각하신다면 영어권으로 가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 일본어를 고등학교 2학년때 1급을 따고 3학년때 만점가까운 점수를 받았지만 영어는 꼴찌였습니다 ㅇ ㅏㅎ ㅏㅎ ㅏㅎ ㅏ
그리고 취업을하고 진급할때도 결국 어느순간에 영어라는게 벽에 부딪히게 됩니다.
뭐 그건 한국이나 일본이나 결국 똑같지만요

일본어를 하다보면 생기는 문제점은 일본어에 익숙해져서 영어발음이 일본화된다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하고 맙니다.
multiplayer 를 보고 멀티플레이어라고 읽어야하는데 マルチプレーヤ (마루치프레-야)라고 읽는다는거죠….ㅋㅋㅋㅋ 참 슬퍼요 이게..ㅠ

만약 제가 12년을 미국에 살았다면 또 다른 인생이 펼쳐졌을거라고 생각됩니다.
왜 영어냐 일본어가 재밌다 영어 재미없다 영어 싫다 코쟁이들 싫다 라고 생각하시겠지만…(제가 그렇거든요 )ㅋㅋ

어느순간 ….일본어를 못하는 영어쟁이가 일본에서 엄청난 연봉을 받고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
참 가슴이 아파옵니다ㅋㅋㅋㅋ

그래도 영어 울렁증이있고 일본이 좋으시다면
일본이라도 괜찮습니다!

일단 한국을 떠나보는걸 추천드려요!

쓰다보니 엄청 주저리 길어졌는데!!!
우리 행복하자고 사는거 아니겠습니까?
조금 더 넓게보고 더 많이 느껴서
행복해지는 방법을 찾아봅시다!!!

끄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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